창세기 15장
이 장에 대한 메모
창세기 15장 — 쪼개지 않은 새와 400년 고난
결론: 본문은 "새를 쪼개지 않은 것" 때문에 400년 고난이 왔다고 말하지 않는다.
1. 새를 쪼개지 않은 이유
아브람의 실수나 불순종이 아니라 당시 제사 관습이다. 훗날 레위기 1:17에 명문화된다 — "새는 쪼개지 말 것이며". 새는 몸집이 작아 반으로 나누면 사이로 지나갈 통로를 만들 수 없기도 하다. 창세기 15:6에서 이미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했으므로, 본문의 흐름상 아브람은 지시대로 한 것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2. 400년의 이유로 본문이 직접 대는 것
창세기 15:16 —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가나안 거주민에 대한 심판이 아직 이르다는, 하나님 편의 시간표 문제로 설명된다. 이유가 이스라엘의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있다는 뜻이다.
3. 언약 자체의 성격
쪼갠 짐승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고대 근동의 언약 의식이며, 언약을 어긴 쪽이 이 짐승처럼 되겠다는 자기 저주였다. 그런데 15:17에서 지나가는 것은 아브람이 아니라 "타는 횃불"과 "연기 나는 화로", 즉 하나님뿐이다. 아브람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무서운 계획의 선포라기보다, 언약의 책임을 하나님이 홀로 지시겠다는 선언으로 읽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4. 곁가지 — 솔개
15:11에 솔개가 사체 위에 내릴 때 아브람이 쫓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유대 전승과 여러 주석에서 이 새들을 이스라엘을 괴롭힐 이방 세력의 상징으로 본다. 다만 이 솔개와 "쪼개지 않은 새"(산비둘기, 집비둘기 새끼)는 원문에서 다른 단어이고 다른 새이다.
참고로 탈무드(느다림 32a)에는 랍비들이 애굽 고난의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을 남긴 기록이 있다 — 아브람이 "내가 어떻게 알리이까"라고 물은 것, 아비멜렉과 조약을 맺은 것 등. 그러나 이것들은 후대 전승의 해석이지 본문이 말하는 바는 아니며, 랍비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정리: 새를 쪼개지 않은 것은 제사 규정을 따른 것이고, 400년 고난의 원인으로 본문이 지목하는 것은 아모리 족속의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