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6장
이 장에 대한 메모
고기를 주셨는데도 왜 또 고기를 달라고 불평했을까? (출애굽기 16장 · 민수기 11장)
1. 첫 번째 메추라기 — 출애굽기 16장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 남짓, 신 광야에서 백성이 "이집트 고기 가마 곁에서 배불리 먹던 때가 좋았다"고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은 꾸짖지 않으시고 저녁에는 메추라기, 아침에는 만나를 주셨습니다. 이때는 백성이 정말 굶주린 상태였고, 하나님은 그들이 "내가 여호와인 줄 알게" 하시려고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출 16:12).
2. 두 번째 메추라기 — 민수기 11장
이때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이미 1년 넘게 만나를 매일 받아먹고 있었고, 굶주림이 아니라 "탐욕"이 문제였습니다. 섞여 사는 무리가 먼저 부추기자 백성이 "이집트에서 거저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까지 들먹이며 울었습니다(민 11:4~6).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이것밖에 없다"고 하찮게 여긴 것입니다.
3. 왜 자꾸 불평했을까?
첫째, 이집트를 미화했습니다. 노예 생활의 고통은 잊고 먹던 음식만 기억했습니다. 둘째, 기적을 곧 잊었습니다. 홍해도 건너고 만나도 매일 받았지만 그 은혜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셋째, 하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불평의 뿌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잘 돌보시지 않는다"는 불신이었습니다. 불평은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습니다.
4. 하나님의 반응 — 원하는 대로 주심
하나님은 "너희가 여호와의 귀에 들리도록 울며 고기를 달라 하였으니 코에서 넘쳐 나올 때까지 한 달 동안 먹게 하리라"(민 11:18~20) 하셨습니다. 실제로 메추라기가 진영 사방에 쌓였지만, 고기를 씹는 동안 큰 재앙이 내려 탐욕을 부린 자들이 죽었고 그곳 이름이 "기브롯 핫다아와"(탐욕의 무덤)가 되었습니다(민 11:33~34). 첫 번째는 은혜로 주신 고기였고, 두 번째는 심판으로 주신 고기였습니다.
5. 같은 원리 — 민수기 14장
정탐꾼 보고를 듣고 백성이 "차라리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하고 울자 하나님은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민 14:28) 하시고, 그들이 말한 그대로 그 세대는 광야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불평하는 입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돌려주셨습니다.
6. 우리에게 주는 뜻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면 감사가 불평으로 바뀝니다. 시편 106편은 이 일을 두고 "그들의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다"(106:15)고 말합니다. 원하는 것을 다 얻는 것이 복이 아니라,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