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 대한 메모
사사기의 사사들 한눈에 보기
사사(士師)는 왕이 없던 시대에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입니다. 평소에는 백성의 재판을 맡고, 적이 쳐들어오면 앞장서 싸워 이스라엘을 구원했습니다.
사사기에는 모두 12명의 사사가 나옵니다.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 사람을 "대사사", 몇 구절만 짧게 나오는 사람을 "소사사"라고 부릅니다.
사사기가 되풀이하는 5단계
우상을 섬김 → ② 압제
적에게 넘기심 → ③ 부르짖음
여호와께 호소 → ④ 구원
사사를 세우심 → ⑤ 평안
땅이 태평함
12명의 사사
| 순서 | 사사 (지파) |
구분 | 본문 | 대적 (압제 기간) |
사사 기간 / 평안 |
특징 |
|---|---|---|---|---|---|---|
| 1 | 옷니엘 (유다) |
대사사 | 3:7-11 |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 (8년) |
평안 40년 | 갈렙의 조카이자 사위. 첫 사사로,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싸움. |
| 2 | 에훗 (베냐민) |
대사사 | 3:12-30 | 모압 왕 에글론 (18년) |
평안 80년 | 왼손잡이. 조공을 바치러 가서 숨겨 간 칼로 에글론 왕을 처치함. 가장 긴 평안. |
| 3 | 삼갈 (기록 없음) |
소사사 | 3:31 | 블레셋 | 기록 없음 | 아낫의 아들.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임. |
| 4 | 드보라 (에브라임 산지) + 바락(납달리) |
대사사 | 4-5장 | 가나안 왕 야빈, 군대장관 시스라 (20년) |
평안 40년 | 유일한 여자 사사이자 선지자. 철병거 900대를 이김. 시스라는 여인 야엘에게 죽음. "드보라의 노래"(5장). |
| 5 | 기드온 (므낫세) |
대사사 | 6-8장 | 미디안 (7년) |
평안 40년 | 양털 표징. 3만2천 명을 300명으로 줄여 항아리와 횃불로 승리. 왕 되기를 거절했으나 만든 에봇이 올무가 됨. |
| 6 | 돌라 (잇사갈) |
소사사 | 10:1-2 | 기록 없음 | 23년 | 아비멜렉의 혼란 뒤에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원함. |
| 7 | 야일 (길르앗) |
소사사 | 10:3-5 | 기록 없음 | 22년 | 아들 30명이 어린 나귀 30마리를 타고 성읍 30개를 다스림. |
| 8 | 입다 (길르앗) |
대사사 | 10:6-12:7 | 암몬 (블레셋과 함께) (18년) |
6년 | 기생의 아들로 쫓겨났다가 지도자가 됨. 경솔한 서원으로 딸을 잃음. "십볼렛" 사건으로 에브라임과 싸움. |
| 9 | 입산 (베들레헴) |
소사사 | 12:8-10 | 기록 없음 | 7년 | 아들 30명, 딸 30명. 모두 다른 집안과 혼인시킴. |
| 10 | 엘론 (스불론) |
소사사 | 12:11-12 | 기록 없음 | 10년 | 스불론 땅 아얄론에 장사됨. |
| 11 | 압돈 (에브라임) |
소사사 | 12:13-15 | 기록 없음 | 8년 | 아들 40명, 손자 30명이 어린 나귀 70마리를 탐. |
| 12 | 삼손 (단) |
대사사 | 13-16장 | 블레셋 (40년) |
20년 |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 큰 힘을 받았으나 들릴라에게 비밀을 말해 붙잡힘. 마지막에 다곤 신전을 무너뜨림. |
함께 알아둘 인물
아비멜렉 (9장) — 기드온의 아들입니다. 형제 70명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어 3년을 다스렸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가 아니므로 사사 명단에는 넣지 않습니다.
엘리와 사무엘 (사무엘상) — 사사기 뒤에 이어지는 사무엘상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린 마지막 사사들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으면서 왕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장의 핵심
사사기는 뒤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집니다. 첫 사사 옷니엘은 흠 없이 나오지만, 기드온은 에봇으로, 입다는 경솔한 서원으로, 삼손은 욕심과 방탕으로 무너집니다. 백성뿐 아니라 사사들까지 조금씩 타락해 갑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백성이 부르짖을 때마다 다시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사사기는 사람의 실패가 되풀이되는 책이면서, 그보다 더 끈질긴 하나님의 긍휼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21:25)는 마지막 말씀으로, 참된 왕을 기다리게 합니다.
에훗은 문을 어떻게 잠갔을까? (사사기 3:20-25)
에훗이 에글론 왕을 죽인 뒤 "밖으로 나가 문을 잠갔다"는데, 신하들은 왜 왕이 안에서 문을 잠근 줄 알았을까요? 밖에서 잠갔다면 신하들이 바로 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답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시의 자물쇠는 오늘날과 달랐습니다. 둘째, 신하들은 문을 못 연 것이 아니라 열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25절에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이라는 말이 이를 보여 줍니다.
장면을 차례로 보면
| 본문 | 항목 | 내용 | 담긴 뜻 |
|---|---|---|---|
| 3:20 | 서늘한 다락방 | 왕이 혼자 앉아 있던 곳은 지붕 위에 지은 시원한 개인 방이었습니다. 이런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 신하들이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왕만의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
| 3:22 | 배설물이 나옴 | 22절 끝부분은 히브리어가 어려운 말인데, 여러 학자와 번역은 "배설물이 흘러나왔다"는 뜻으로 봅니다. | 방에서 냄새가 났다면, 신하들이 "왕이 볼일을 보는 중"이라고 믿기에 더 좋았을 것입니다. |
| 3:23 | 문을 잠근 방법 ① 열쇠로 밖에서 |
당시 문은 나무 빗장 자물쇠였습니다.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에 큰 나무 열쇠를 넣어 빗장을 밀고 당기는 방식이라, 안에서도 밖에서도 잠글 수 있었습니다. | 밖에서 보면 잠긴 모양이 똑같아서, 누가 잠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
| 3:23 | 문을 잠근 방법 ② 안에서 잠그고 다른 길로 |
개역개정의 "현관"은 성경에 한 번만 나오는 낱말(미스데론)입니다. 일부 학자는 이것을 화장실 아래로 난 배수 통로로 보고, 에훗이 안에서 문을 잠근 뒤 그 통로로 빠져나갔다고 해석합니다. | 이 해석이면 문은 정말 안에서 잠겨 있었고, 신하들의 생각은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
| 3:24 | "발을 가리운다" | 신하들은 "왕이 발을 가리우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용변을 본다는 뜻의 점잖은 표현입니다. | 왕이 볼일을 보는 중에 문을 여는 것은 큰 실례였기 때문에 누구도 문을 두드리거나 열지 못했습니다. |
| 3:25 | 오래 기다림 | 신하들은 난처할 만큼 오래 기다리다가, 결국 열쇠를 가져와 문을 열었습니다. 그제야 쓰러져 죽은 왕을 발견했습니다. | 신하들이 머뭇거린 시간 동안 에훗은 멀리 스이라까지 도망할 수 있었습니다(3:26). |
정리하면
신하들은 문을 열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열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긴 문과 방 안의 냄새를 보고 왕이 화장실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번역에서 "밖으로 나가 문을 잠갔다"는 순서로 읽혀서 어색해 보이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나갔다"와 "문을 닫고 잠갔다"를 나란히 적은 것이라 어느 쪽이 먼저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해석이든 신하들 눈에는 "왕이 스스로 문을 잠근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장의 핵심
에훗 이야기는 약한 자를 통해 강한 자를 꺾으시는 하나님을 보여 줍니다. 왼손잡이 한 사람, 숨긴 칼 한 자루, 그리고 신하들의 예의 바른 기다림까지 하나님은 모두 구원의 도구로 쓰셨습니다.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짓누르던 모압 왕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자기 방에서 쓰러졌고, 이스라엘은 그 뒤 80년 동안 평안을 누렸습니다(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