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 대한 메모
룻기 3:3 — 목욕하고 기름 바르고 옷을 입으라
나오미는 룻에게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차려입은 뒤 타작마당으로 내려가되, 보아스가 먹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는 눈에 띄지 말라고 합니다. 남의 밭에서 이삭을 줍던 가난한 과부가 어떻게 목욕을 하고 기름을 발랐을까요? 당시 생활을 알면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 항목 | 당시 모습 | 담긴 뜻 |
|---|---|---|
| 어디서 준비했나 | 룻은 보아스 집에 머문 것이 아니라, 낮에 밭에서 이삭을 줍고 저녁이면 나오미의 집으로 돌아갔다(2:18). 3장은 추수가 모두 끝난 뒤(2:23)의 일이다. | 준비는 나오미와 함께 사는 자기 집에서 했다. |
| 목욕 | 욕조 목욕이 아니라 우물이나 물통의 물로 대야에 몸을 씻는 것. | 가난한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준비. |
| 기름(향수) | 원문은 '기름을 바르다'. 올리브기름은 요리·등불·피부에 쓰던 생활필수품으로 가난한 집에도 조금은 있었다(왕상 17:12). 향을 섞은 기름일 수도 있다. | '향수'는 이를 쉽게 옮긴 번역. |
| 옷 | 원어는 겉옷(망토)을 뜻한다. 과부의 상복을 벗고 평상복이나 좋은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창 38:14,19 참고). | 과부의 슬픔을 끝내고 새 출발을 준비함. |
| 씻고·바르고·입고 | 다윗도 아이가 죽은 뒤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었다(삼하 12:20). | 애도 기간을 끝냈다는 표시. 신부의 단장과도 겹친다(겔 16:9-10). |
| 눈에 띄지 말라 | 타작은 저녁 바람에 곡식을 까부르는 일이라, 일꾼들은 저녁을 먹은 뒤 곡식을 지키며 타작마당에서 잤다. | 사람들 앞이 아니라 조용히, 보아스에게만 청하려는 것. |
이 장의 핵심
룻의 목욕과 기름 바름은 사치가 아니라 가난한 집에서도 할 수 있던 소박한 준비였습니다.
그러나 그 준비에는 분명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과부의 슬픔을 벗고, 기업 무를 자인 보아스에게 신부로서 새 출발을 청하러 가는 것입니다.
나오미의 이 말은 룻을 향한 시어머니의 사랑이자, 두 과부의 앞날을 여는 믿음의 한 걸음이었습니다.
타작마당에 여자가 들어가는 것은 금기였을까?
율법에 여자가 타작마당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밤에 여자 혼자 남자들이 자는 타작마당에 가는 것은 오해받기 쉬운 일이었습니다. 금기라기보다 평판의 문제였습니다.
| 본문 | 내용 | 담긴 뜻 |
|---|---|---|
| 2:8, 2:22 | 룻은 낮에 보아스의 여종들과 함께 밭에서 일했다. | 낮의 추수·타작 일에는 여자들도 함께했다. |
| 3:2~3 | 타작은 저녁 바람에 곡식을 까부르는 일이고, 일꾼들은 곡식을 지키며 타작마당에서 잤다. | 밤의 타작마당은 남자들만 있는 곳이었다. |
| 호 9:1 | 타작마당이 음행과 연결되어 언급된다. | 밤에 여자가 있으면 쉽게 오해받을 수 있었다. |
| 3:14 | 보아스는 여인이 온 것을 알리지 말라 하고, 서로 알아보기 어려운 새벽에 룻을 보낸다. | 룻과 자신의 명예를 함께 지키려는 배려. |
| 3:15 | 보리 여섯 번을 룻의 겉옷에 담아 준다. | 곡식을 얻으러 온 것처럼 보이게 하고, 나오미에게 보내는 답이 됨. |
이 장면의 핵심
룻은 오해받을 위험을 알면서도 나오미의 말에 순종해 타작마당으로 갔습니다.
보아스는 그런 룻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조심스럽게 지켜 주었습니다.
이 장면에는 룻의 용기와 보아스의 성품이 함께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