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 대한 메모
장자는 요셉인데 왕은 왜 유다에게서 나왔을까 (창 48~49장, 대상 5:1~2)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입양해 요셉에게 장자의 두 몫을 주었습니다(48:5). 그런데 바로 다음 장에서 왕의 홀은 유다에게 줍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49:10). 역대상 5장 1~2절은 이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르우벤이 장자의 명분을 잃어 그것이 요셉의 아들들에게 돌아갔으나,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다는 것입니다.
1. 장자권과 왕권은 원래 다른 것이었다
장자권은 재산의 두 몫과 집안의 대표 자리입니다. 왕권은 백성을 다스리는 권한입니다. 야곱은 이 둘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제사장직까지 레위에게 돌아가면서 이스라엘의 세 가지 권한이 세 지파로 나뉩니다. 땅과 재산은 요셉, 다스림은 유다, 제사는 레위. 한 지파가 모든 것을 쥐지 못하게 한 구조입니다.
2. 유다는 앞의 세 형이 자격을 잃은 뒤 남은 맏이였다
르우벤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혀서,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의 폭력 때문에 앞자리를 잃었습니다(49:3~7). 그다음이 넷째 유다입니다. 요셉이 라헬의 맏아들이라면 유다는 형들이 탈락한 뒤 레아 쪽에서 실질적인 맏이가 된 셈입니다. 열두 형제를 이끌 사람은 자연스럽게 유다였습니다.
3. 유다가 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왕이 될 자격은 혈통이 아니라 사람됨에서 드러났습니다. 유다는 처음에 요셉을 팔자고 제안한 사람이었습니다(37:26). 그런데 다말 사건에서 "그는 나보다 옳도다"(38:26) 하고 자기 잘못을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베냐민을 데려갈 때는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리이다"(43:9) 하고 책임을 졌으며, 요셉 앞에서는 "청하건대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게 하소서"(44:33) 하며 동생 대신 종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동생을 팔았던 사람이 동생을 위해 자기를 내놓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남을 위해 자기를 내놓는 사람, 그것이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4. 요셉은 이미 이집트의 총리였다
요셉은 이집트 사람의 이름을 받고 이집트 제사장의 딸과 결혼해 이집트에서 총리로 살았습니다. 그의 두 아들은 이집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야곱은 그들을 입양해 이스라엘 안에 붙들어 두었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은 이집트 궁정이 아니라 형제들과 함께 고생하며 그들을 이끌어 온 유다에게서 나오는 것이 맞았습니다.
5. 하나님의 선택은 뒤에 역사로 확인되었다
요셉의 후손 에브라임은 북왕국의 중심이 되었으나 금송아지를 세우고 우상을 섬기다 먼저 망했습니다. 시편 78편 67~68절은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셨다"고 말합니다. 유다에게서 다윗이 나왔고, 다윗의 집에서 메시아가 나왔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 5절은 예수님을 "유다 지파의 사자"라고 부릅니다. 창세기 49장 10절의 "실로가 오시기까지"가 가리키던 분입니다.
정리
요셉은 형제들을 살렸고 그 대가로 장자의 몫을 받았습니다. 유다는 형제를 위해 자기를 내놓았고 그 마음이 왕의 자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니라 가장 책임을 진 사람에게서 왕을 세우셨고, 그 줄기 끝에 자기 백성을 위해 자기를 내주신 왕이 서 있습니다.
(왕의 계보는 유다, 장자의 몫은 요셉)
